강아지 정보

원팬 파스타 사골곰탕 레시피

DOONG123_HO 2024. 10. 9. 09:47


요즘 재미있게 보고 있는 프로그램 <흑백요리사>. 그걸 보다보니 나도 모르게 요리에 대한 욕구가 생겼다. 직접 뭔가를 해 먹는 재미, 나도 흑백요리사가 된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되는. 또 먹고 싶고 모두가 좋아하는, 그런 식사를 선보일 수 있는. 꿈도 야무지지 //ㅅ//
 
 


그렇게 요즘 다른 의미로 지출이 늘고 있다. 요리 재료를 사는데 많은 돈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뭐하나에 꽂히면 정말 미친듯이 사고 보는 이 충동구매를 고쳐야 하는데 쉽지 않아. 예전에는 퇴근하고 집에 오면 배달 시켜 먹느라고 배달비로 월급을 탕진했다면 요즘은 캠핑용품 사는 것과 요리 재료 사는데 돈을 더 많이 쓰는 것 같다. 
 
또 예전에는 '오늘 파스타가 땡기네' 라는 생각이 들면 제일 먼저 배달 어플을 켜고 맛있는 파스타를 파는 집을 찾아 먹고 싶은 파스타를 주문했다. 주로 봉골레, 알리오올리오, 명란파스타 등을 시켰다. 파스타는 정말 어디서, 언제 시켜도 실패 확률이 낮은 것 같다. 기본적인 파스타를 시켜서 그런가?
 
 
 
 
 



배달이 가능한 지역에서, 배달 어플에 배달 가능 식당이 1도 없는 지역으로 들어왔기 때문에 요즘은 배달 어플을 보지 않는다. 봐도 시킬 수 있는 게 없으니까. 그래서 배달 어플 구독도 취소했다. 돈 굳었지, 뭐 -. 

배달비 아껴서 좋긴 한데, 갑자기 바닐라라떼가 마시고 싶을 때 차를 끌고 카페를 찾아 20분을 달려야 하는것도 귀찮고. 이렇게 파스타 땡기는 날에 파스타를 배달 시키면 빠를텐데 그러지 못하고 참아야하는 것도 참 슬픈 일인 것 같다. 
 
 
 
 
 



직접 해먹으면 되지? 시골에서 파스타 재료는 흔하지 않으며 우리집에서는 파스타를 자주 해먹지 않고,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파스타는 어쩌다 한 번 외식할 때 먹는 음식이라는 인식이 강해서, 감히 어떻게 요리를 해 먹느냐-? 약간 이런, 느낌.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이라 생각해서 시도조차 하지 않았던 파스타를 이번에 도전해봤다. 
 
지난주 마트에 다녀왔다. 캠핑 요리라고 해서 새우소금구이를 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재료를 사기 위해 마트에 들려 이것저것 장을 봤다. 장을 보는 김에 파스타 재료도 사볼까했다. 내가 파스타를? 그런 생각도 했는데 요즘 파스타도 원팬 파스타라고 해서 라면처럼 한번에 재료 다 넣고 끓여서 완성하는 방법도 있더라. 그정도면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도전했다. 
 
 


마트에서 기본적인 파스타 재료를 생각하고 바구니에 담았다. 내가 인스타그램에서 보고 해먹어야지, 다짐했던 건 사골 크림 파스타다. 보통 크림 파스타에는 우유가 들어가는데 이 원팬 파스타는 우유 대신 사골곰탕 육수를 넣고 졸여서 크림 파스타 느낌을 내는 것이다. 맛도 맛이지만 먹으면 건강해질 것 같은 파스타가 아닐 수 없다. 

대신, 원팬 파스타에 사용할 수 있는 곰탕은 간이 전혀 되지 않은 곰탕이어야 한다. 안그러면 완성된 파스타를 맛봤을 때 짤 수 있다. 나는 그것도 모르고, 당연히 간이 되지 않은 곰탕인 줄 알고 멸치액까지 넣었더니 짰....어.... 망...했ㅇ....ㅓ


원팬 사골 크림 파스타 조리법

1. 넓은 그리들, 또는 후라이팬에 양파 반 개를 썰어 넣는다. 
2. 베이컨도 적당량 썰어 넣는다. 
3. 치즈 2장을 올려 놓는다. 
4. 편마늘 또는 다짐마늘을 넣는다. 
5. 파스타 면을 올려 놓는다. 
6. 사골곰탕을 500ml + 물 100ml 를 붓는다.
7. 참치액 1큰술을 넣는다. 
8. 강불에서 끓으면 중불로 줄이고 졸여가며 점도를 맞춘다.

 
 
이래서 레시피가 중요한가 보다. 늘 결과물이 만족스럽지 않은 이유는 레시피를 보고 따라하면서 레시피를 똑같이 따라하지 않는다는 거다. 분명 레시피에는 치즈 2장이라고 되어 있는데 나는 3장을 넣었다. 편마늘을 넣으라고 되어 있는데 나는 그것도 까먹고 안넣었다가 나중에 생각나서 다짐마늘을 한큰술 넣었다. 
 
 
 

맛있는 냄새가 나기 코 벌렁벌렁하는 우리 이호


또, 참치액을 넣어야 하는데 집에 참치액이 없어 멸치액을 넣었다. 모든 것이 레시피와 달랐다. 같은 건 모든 재료를 넣고 끓이고 졸여 완성했다는 것? 그거 하나 뿐이었다. 이게 뭐냥 'ㅅ' 
 
 
 
 
 
 



첫 도전은 그래서 실패였다. 면 양을 1인분으로 맞춰야 했는데 100원 분량이 아닌 500원 양으로 면을 넣어서 면이 너무 많았다. 면은 다 익었지만 양이 많아서 소스가 제대로 베지 않았다. 그리고 너무 많아 다 먹지도 못했다. 배부르기만 하고, 맛을 제대로 느낄 수가 없었다. 미련도 하지. 
 
 
 
 


그래서 다음날 다시 도전했을 때에는 레시피를 따라 하는데 집중했다. 재료가 없을 때에는 다른 재료로 대체 하면서 말이다. 치즈 3장을 넣었을 때는 개인적으로 느끼했기 때문에 레시피대로 2장을 넣었다. 그랬더니 파스타 농도도 그렇고 느끼함도 덜해서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두번째로 원팬 파스타를 시도했을 때에는 첫 번째와 다르게 넣은 것이 있는데 바로 페페론치노다. 첫번째 요리에서는 마지막에 뿌렸는데 마지막에 뿌리니 칼칼한 맛이 살지 않았다. 그래서 더 느끼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두번째로 만들 때에는 어느정도 끓기 시작할 때 넣었다. 
 
 
 


그랬더니 국물(?) 색이 붉어졌다. 뭔가 칼칼하고 얼큰한 크림 파스타가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치즈도 2장만 넣었으니 덜 느끼할 게 분명했다. 그리고 마지막에 후추도 갈갈했다. 윽 - 완벽해. 파스타 면 양도 완벽했고 느끼함도 잡았고 칼칼하기까지 하니 더 없이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